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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방법

아쉽게도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를 원하시는 지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는 없다. 대부분의 모든 설교학 교재는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 모든 설교자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기도를 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전하기를 원하시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발견할 수는 없다. 놀랍게도 기도를 많이 했던 설교자들이 잘못된 메시지를 전해온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목회자는 사람들의 영적인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대답하고 싶다. 예수님께서 청중에 따라서 각각 다른 메시지를 전했던 것처럼, 사람들의 상황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그 청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시기 원하시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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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였다. 우리 교회는 새로운 예배당을 마련하게 된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셋방살이 신세로 지내다가 새로운 예배당을 얻게 된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그 해 부활절 날 노회 소속 교회들이 우리 교회에 모여서 찬양예배를 드리기로 했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우리 교회 권사님께서 이를 준비하시다가 교회 앞 대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광경을 온 성도들이 다 보았고, 그 일은 온 교회에 충격이었다. 운전하는 것이 두려워졌다는 교인들도 있었다. 그 다음 주일에 나는 마태복음 8:23-27의 말씀을 들고 설교하게 되었다. 제자들이 바다 한 가운데에서 풍랑이 일어 두려워하고 벌벌 떨고 있을 때,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말씀하시며 꾸짖으셨던 주님의 말씀이 우리 교회의 상황에 딱 맞는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주일의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고, 설교하는 가운데 우리 교인들도 많은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그 때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셨던 동일한 메시지로 우리들에게 말씀해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설교를 통해서 실제로 많은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다시 얻었으며, 다시 단단히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다.

한번은 우리 교회의 성도 가운데 한 분이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였다. 이 가정은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자신의 집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할 형편에 있었다. 오랜 추억이 깃든 정든 집을 재판에서 져서 넘겨주어야 할 상황이 되었고, 그들에게 심방해서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나는 창세기 26:12-33의 말씀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삭이 자신의 우물들을 힘없이 빼앗긴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해 주신 이야기가 그들의 형편과 상황에 맞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상황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 때문에 절망할 것이 아니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면서 믿음으로 승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눈물을 쏟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때 그들이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하여 나를 설교자로 초대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담임목사가 되면 어떤 교회를 이끌어갈 것인지 교회에 대한 나의 비전과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교하지 않았다. 어쩌면 청중들은 새로운 담임목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알고 싶어 했을 것이 분명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그 교회의 성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실 지를 고민했다. 그들의 영적인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향해서 교회의 소망은 어떤 담임목사를 청빙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리스도에게만 소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사실 그것은 교회에게만 적용되는 메시지가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 적용되는 메시지이기도 했고, 모든 성도들이 항상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할 메시지였다. 아마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려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담임목사가 어떤 비전과 방향을 가지고 목회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듣지 못해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설교를 하는 목적은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당시 내 설교를 듣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기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내겐 중요했다. 청중들이 어떤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하는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시기를 원하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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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권호,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아가페북스, 2018),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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